꿈에 나온 것들을 옛 풀이에 하나씩 비추어, 좋은 쪽으로 보아 온 것이 얼마나 되고 조심하라는 쪽으로 보아 온 것이 얼마나 되는지를 셈해 막대로 보여 드립니다. 하나로 딱 잘라 '길몽입니다' 하고 못 박지 않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한 꿈 안에 두 가지가 같이 있습니다
꿈은 대개 여러 장면이 섞여 있습니다. 어떤 것은 예부터 반가운 쪽으로 풀어 왔고, 어떤 것은 몸조심하라는 쪽으로 풀어 왔습니다. 그 둘이 한 꿈에 나란히 나오는 일이 오히려 흔합니다. 그래서 저희는 한쪽을 지우고 한쪽만 남기는 대신, 양쪽이 각각 얼마나 되는지를 그대로 보여 드립니다. 막대가 한쪽으로 크게 기울면 그쪽 이야기가 많았다는 뜻이고, 엇비슷하면 반반이었다는 뜻입니다.
같은 것이라도 어떻게 겪었느냐가 가릅니다
이 대목이 가장 중요합니다. 나온 것이 같아도 그 자리에서 내가 무엇을 겪었느냐에 따라 풀이가 정반대가 됩니다.
- 물이 집 안으로 밀려 들어오면 예부터 재물이 들어오는 쪽으로 보았습니다.
- 같은 물이라도 내가 휩쓸려 떠내려가면 감당하기 벅찬 일이 있다는 쪽으로 보았습니다.
그래서 "물이 나왔다"까지만 적으시면 저희도 어느 쪽인지 알 수가 없습니다. 무엇이 나왔는지와 함께, 내가 그 자리에서 무엇을 했는지를 같이 적어 주셔야 결과가 제 몫을 합니다.
판정이 비어 있을 때가 있습니다
꿈에 나온 것들 가운데 옛 풀이에서 좋다 나쁘다를 이야기한 근거가 없으면, 저희는 없는 판정을 지어내지 않고 그 자리를 비워 둡니다. 아무 말이나 채워 넣어 그럴듯하게 보이는 것보다, 모르는 것은 모른다고 두는 편이 낫다고 보기 때문입니다. 막대가 짧거나 비어 있다면 꿈이 시시해서가 아니라 저희가 말씀드릴 근거를 갖추지 못했다는 뜻으로 읽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