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가 나오는 꿈은 요즘 사람들이 가장 자주 꾸는 꿈 가운데 하나입니다.
옛 해몽책에는 자동차라는 말이 없었습니다. 대신 말이나 수레, 배가 그 자리를
대신했지요. 그 풀이를 오늘의 자동차에 그대로 옮겨 온 것이 지금의 해몽입니다.
그래서 자동차 꿈은 '나를 어디론가 데려가는 것' 으로 읽습니다.
내 살림살이일 수도 있고, 지금 하고 있는 일일 수도 있고, 요즘 내가 가고 있는
방향 그 자체일 수도 있습니다. 차를 어떻게 다뤘는지가 곧 요즘 내가 일을
어떻게 다루고 있는지로 비칩니다.
그러니 자동차 꿈을 떠올리실 때는 먼저 세 가지를 짚어 보시면 좋습니다.
- 운전대를 누가 잡고 있었는지 (내가, 아는 사람이, 모르는 사람이)
- 차가 잘 나갔는지 (부드럽게, 덜컹거리며, 아예 안 나가고)
- 길이 어땠는지 (넓은 길, 좁은 골목, 오르막, 안개 낀 길)
내가 운전하는 꿈 — 내 손에 쥐고 있다는 뜻
내가 운전대를 잡고 길을 달리는 꿈은 대체로 좋게 봅니다. 지금 하는 일을
내 뜻대로 끌고 가고 있다는 쪽으로 풀이해 왔습니다. 길이 넓고 시야가
트여 있었다면 더 그렇습니다. 미루던 일을 막 시작한 무렵이나, 마음먹고
결정을 내린 며칠 뒤에 이런 꿈을 꾸셨다면 그 흐름과 무관하지 않습니다.
다만 같은 운전이라도 느낌이 갈립니다. 엑셀을 밟아도 차가 굼뜨게 나가거나,
브레이크가 잘 안 듣거나, 기어가 자꾸 빠지는 꿈은 애는 쓰는데 뜻대로 되지
않는 마음 이 비친 것으로 봅니다. 나쁜 일이 온다는 신호라기보다,
지금 힘을 쏟는 만큼 결과가 안 보여 답답하다는 쪽에 가깝습니다.
길을 잃고 같은 자리를 맴도는 꿈도 자주 있습니다. 어디로 갈지 아직
정하지 못했다는 마음이 드러난 것이라고 풀이합니다.
사고가 나는 꿈 — 걱정이 모양을 갖춘 것
가장 많이 물어보시는 것이 사고 꿈입니다. 그리고 가장 많이 겁내시는
꿈이기도 하지요. 먼저 한 가지를 분명히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꿈에서 사고가 났다고 해서 실제로 사고가 난다고 보지 않습니다.
옛 풀이에서도 사고 꿈은 다치는 것을 미리 알리는 것이 아니라, 부딪힐까
봐 마음에 걸리는 것 이 모양을 갖춰 나타난 것으로 읽었습니다. 요즘
신경 쓰이는 일, 어긋날까 조마조마한 관계, 미뤄 둔 채 마음에 얹혀 있는
일들이 꿈에서는 부딪히는 장면으로 나오는 일이 흔합니다.
풀이는 이렇게 갈립니다.
- 부딪혔는데 내가 멀쩡했다면 걱정하던 일을 무사히 넘긴다고 봤습니다.
- 차만 부서지고 나는 무사했다면 손해는 있어도 몸은 상하지 않는다,
곧 큰 것을 지켰다는 쪽으로 풀이해 왔습니다.
- 아슬아슬하게 피했다면 한 고비를 넘겼다고 봅니다.
차를 잃어버리는 꿈 — 세워 둔 자리를 못 찾을 때
주차해 둔 차를 못 찾아 헤매는 꿈, 차를 도둑맞은 꿈도 꽤 흔합니다.
깨고 나면 기분이 영 개운치 않지요.
이 꿈은 기대고 있던 것이 흔들릴 때 자주 온다고 풀이합니다. 자리가
바뀌었거나, 오래 하던 일을 그만두었거나, 믿고 있던 사람과 사이가
서먹해진 무렵에 찾아오는 꿈입니다. 차는 나를 실어 나르던 것이니,
그것이 사라지면 '이제 무엇에 기대야 하나' 하는 마음이 비치는 것입니다.
되찾는 꿈이라면 풀이가 달라집니다. 헤매다가 결국 차를 찾았다면
잃었던 것을 되돌린다는 쪽으로 좋게 봤습니다.
남이 운전하는 차에 탄 꿈 — 맡겨 둔 자리
내가 아니라 다른 사람이 운전하고 나는 옆자리나 뒷자리에 앉아 있는 꿈은
지금 일이 내 손을 떠나 있다 는 쪽으로 읽습니다. 좋다 나쁘다를
한 번에 말하기 어렵고, 그 차가 어땠는지를 함께 봐야 합니다.
편안하게 앉아 창밖을 보고 있었다면 믿고 맡길 만한 사람이 곁에 있다는
뜻으로 봅니다. 반대로 운전이 거칠어 불안했다거나, 내리고 싶은데 못
내렸다면, 남의 결정에 끌려다니는 듯한 답답함이 비친 것으로 풀이합니다.
운전하던 이가 아는 분이었다면 요즘 그분과의 일이 마음에 걸려 있을 수
있고, 모르는 분이었다면 아직 정체가 잡히지 않은 사정으로 봅니다.
자동차 꿈, 상황에 따라
| 꿈에서 있었던 일 | 대체로 보는 뜻 |
|---|---|
| 새 차를 얻거나 사는 꿈 | 새로 시작할 일, 자리가 바뀌는 조짐으로 봅니다 |
| 차가 시동이 안 걸리는 꿈 | 시작하려는데 때가 아직 이르다는 쪽 |
| 기름이 떨어지는 꿈 | 몸과 마음의 기운이 바닥났다는 신호로 읽습니다 |
| 오르막을 힘겹게 오르는 꿈 | 지금이 고비, 다만 오르고 있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
| 터널을 지나 밝은 데로 나오는 꿈 | 답답하던 일이 풀리는 쪽으로 좋게 봅니다 |
| 좁은 골목에 갇힌 꿈 | 선택지가 좁아졌다고 느끼는 마음 |
| 차를 깨끗이 닦는 꿈 | 묵은 일을 정리하려는 마음으로 봅니다 |
| 남에게 차를 빌려주는 꿈 | 내 몫의 일을 남이 대신 쥐게 된다는 쪽 |
적으실 때 이렇게 해 보세요
적어 주신 문장에서 꿈에 나온 것들을 골라 풀이합니다. 문장이 길어질수록
골라낼 것이 늘어나니, 줄이지 마시고 본 대로 적어 주세요.
같은 자동차 꿈이라도 이만큼 달라집니다.
차 사고 나는 꿈 꿨어요.
이렇게 적으시면 '자동차' 와 '사고' 두 가지만 남습니다.
밤에 비가 오는데 제가 운전을 하고 있었어요. 앞차가 갑자기 서서
부딪혔는데 소리만 크고 저는 안 다쳤습니다. 내려서 보니
앞범퍼만 긁혀 있었어요. 놀랐지만 이상하게 마음은 편했습니다.
이렇게 적으시면 밤, 비, 내가 운전한 것, 부딪힌 것, 다치지 않은 것,
차만 조금 상한 것까지 모두 짚을 수 있습니다. 꿈에서 깬 뒤의 기분
("놀랐다", "개운했다", "억울했다")도 함께 적어 주시면 조심할 꿈인지
넘어갈 꿈인지 가늠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마지막으로 드리고 싶은 말
해몽은 맞고 틀리고를 가리는 일이 아닙니다. 옛 책마다 말이 다르고,
꾸신 분이 어떤 시절을 지나고 계신지에 따라 달라집니다.
특히 자동차 사고 꿈은 겁을 먹고 하루를 보내시는 분이 많아 한 번 더
말씀드립니다. 꿈은 앞일을 알려 주는 통보가 아니라, 요즘 내 마음이
어디에 걸려 있는지 보여 주는 거울에 가깝습니다. 사고 꿈을 꾸셨다면
"무슨 일이 나려나" 대신 "요즘 내가 무엇 때문에 조마조마한가" 를
한 번 떠올려 보시는 편이 훨씬 도움이 됩니다.
함께 드리는 숫자에 큰 뜻을 두지는 말아 주세요. 옛 방식대로 옮겨 본 것일 뿐
어떤 결과도 약속하지 않습니다. 꿈을 적으신 김에 붙는 덤입니다.
떠오르는 것이 있으실 때 적어 보세요. 조금만 지나도 어떤 장면이었는지
흐릿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