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에 사람이 나오는 것은 흔한 일입니다. 그런데 깨고 나서 유독 오래
남는 것이 두 가지입니다. 하나는 한 번도 본 적 없는 낯선 사람,
또 하나는 텔레비전에서나 뵙던 유명한 분 입니다.
두 꿈은 달라 보여도 풀이하는 결이 비슷합니다. 둘 다 내가 실제로
알고 지내는 사이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옛 풀이에서는 이런
사람을 '그 사람 자체' 로 보지 않았습니다. 내 마음속 어떤 자리가
사람 모습을 빌려 나온 것 으로 읽었지요.
그러니 이런 꿈을 떠올리실 때는 먼저 세 가지를 짚어 보시면 좋습니다.
- 그 사람이 나에게 무엇을 했는지 (말을 걸었는지, 웃었는지, 지나쳤는지)
- 그때 내 기분이 어땠는지 (반가웠는지, 어색했는지, 무서웠는지)
- 어디였는지 (집, 길, 무대, 낯선 방)
모르는 사람이 나오는 꿈 — 아직 이름이 붙지 않은 것
한 번도 본 적 없는 사람이 꿈에 나와 말을 걸거나, 곁에 서 있거나,
나를 어디론가 데려가는 꿈이 있습니다. 깨고 나면 얼굴은 흐릿한데
느낌만 남지요.
이런 꿈은 대체로 아직 정체가 잡히지 않은 어떤 일 로 풀이해 왔습니다.
곧 만나게 될 사람일 수도 있고, 이제 막 시작되려는 일일 수도 있습니다.
얼굴을 모른다는 것은 그것이 무엇인지 아직 내가 모른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느낌에 따라 갈립니다.
- 편안하고 반가웠다면 도움이 되는 인연이나 일로 봅니다.
- 어색하고 거리가 느껴졌다면 아직 마음을 열기 이른 일로 읽습니다.
- 쫓기거나 무서웠다면 겁내실 것 없이, 요즘 부담스러운 무언가가
사람 모습으로 나타난 것으로 봅니다.
낯선 사람이 무언가를 건네주는 꿈 은 예부터 좋게 보았습니다.
받았는지 사양했는지가 풀이를 가르니, 그 대목을 기억해 두시면 좋습니다.
돌아가신 분이나 어르신이 나오는 꿈
낯선 어르신이 나와 말씀을 하시는 꿈도 자주 있습니다. 옛 풀이에서는
이런 분을 일러 주러 온 자리 로 여겼습니다. 무슨 말씀을 하셨는지
기억나신다면 그 말이 꿈의 한가운데입니다. 무섭게 느껴지셨더라도
나쁜 쪽으로만 보지 않고, 마음에 걸려 있던 것을 짚어 주는 장면으로
읽었습니다.
유명한 분이 나오는 꿈 — 부러움이 아니라 '자리'
텔레비전이나 무대에서 뵙던 분이 꿈에 나오는 일도 흔합니다.
함께 밥을 먹었다거나, 말을 나눴다거나, 손을 잡았다는 꿈을 많이
이야기하십니다. 깨고 나면 신기하기도 하고 조금 민망하기도 하지요.
먼저 한 가지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이 꿈은 그분에 대한 꿈이 아닙니다.
옛 풀이에서도, 꿈에 나온 유명한 이는 그 사람이 아니라 '많은 사람이
바라보는 자리' 를 뜻한다고 보았습니다. 곧 내가 요즘 남들 눈에
어떻게 비칠지 마음 쓰고 있다는 이야기에 가깝습니다.
그래서 이런 꿈은 인정받고 싶은 마음 이 있을 때 자주 찾아옵니다.
새 일을 맡으셨거나, 사람들 앞에 설 일이 있거나, 남의 평가가 신경
쓰이는 무렵이라면 그 흐름과 무관하지 않습니다.
풀이는 이렇게 갈립니다.
- 다정하게 말을 걸어 주었다면 하던 일이 알아봐진다는 쪽으로 좋게 봅니다.
- 멀리서 바라만 봤다면 아직 닿지 않은 바람으로 읽습니다.
- 나를 못 알아보거나 지나쳤다면 애쓴 것이 몰라 준다고 느끼는 마음이
비친 것으로 봅니다.
- 내가 무대에 서 있었다면 남들 앞에 설 일을 앞두고 있다는 쪽입니다.
덧붙여 말씀드립니다. 저희는 꿈에 나온 분이 누구였는지는 풀이에 쓰지
않습니다. 실제 그분과는 아무 상관이 없는 꿈이고, 그렇게 읽어야
해몽이 제자리를 찾습니다. 적으실 때도 "텔레비전에서 보던 분",
"노래하는 분" 정도로만 적어 주셔도 풀이에는 조금도 모자람이 없습니다.
여럿이 나오는 꿈 · 얼굴이 안 보이는 꿈
사람이 잔뜩 모여 있는데 얼굴이 하나도 기억나지 않는 꿈도 흔합니다.
북적이는 곳이 편안했다면 좋게 보고, 숨이 막혔다면 요즘 사람 만나는
일이 버겁다는 신호로 읽습니다.
사람이 나오는 꿈, 상황에 따라
| 꿈에서 있었던 일 | 대체로 보는 뜻 |
|---|---|
| 낯선 이가 물건을 건네준 꿈 | 도움이나 기회가 들어온다고 봤습니다 |
| 낯선 이가 길을 알려 준 꿈 | 고민하던 일의 가닥이 잡히는 쪽 |
| 낯선 이를 따라간 꿈 | 남의 뜻에 끌리고 있지 않은지 살펴보라는 뜻 |
| 유명한 분과 이야기를 나눈 꿈 | 알아봐지고 싶은 마음, 인정에 대한 바람 |
| 유명한 분이 나를 지나친 꿈 | 애쓴 것이 몰라 준다는 서운함이 비친 것 |
| 내가 사람들 앞에 선 꿈 | 남들 시선을 앞둔 부담, 또는 준비된 마음 |
| 얼굴이 흐릿한 사람들 | 아직 정체가 잡히지 않은 일이나 관계 |
| 사람들 속에서 혼자 남은 꿈 | 끼지 못하는 듯한 허전함으로 읽습니다 |
적으실 때 이렇게 해 보세요
꿈의 내용을 낱낱이 짚어 풀이하기 때문에, 적어 주신 글이 자세할수록
결과도 자세해집니다. 기억나는 대로, 길게 적어 보세요.
같은 사람 꿈이라도 이만큼 달라집니다.
유명한 사람이 꿈에 나왔어요.
이렇게 적으시면 '사람' 한 가지만 남습니다.
낯선 방에 앉아 있는데 텔레비전에서 보던 분이 들어와서 제 옆에
앉았습니다. 이름은 기억이 안 나요. 저한테 고생 많았다고 하면서
따뜻한 차를 한 잔 건네줬어요. 받고 나니까 마음이 놓였습니다.
이렇게 적으시면 낯선 방, 유명한 분, 건네받은 것, 따뜻한 차,
위로의 말, 마음이 놓인 것까지 모두 짚을 수 있습니다. 꿈에서 깬
뒤의 기분("반가웠다", "어색했다", "서운했다")도 함께 적어 주시면
풀이가 훨씬 또렷해집니다.
마지막으로 드리고 싶은 말
해몽은 정답을 알려 주는 일이 아닙니다. 전해 오는 풀이도 제각각이고,
요즘 마음 쓰시는 일에 따라 같은 꿈이 달리 보입니다.
사람이 나오는 꿈은 특히 조심해서 읽습니다. 꿈에 나온 사람은
그 사람에 대한 이야기가 아니라, 그 사람을 빌려 나온 내 마음의
어떤 자리 입니다. 꿈에 어떤 분이 나왔다고 해서 그분과 무슨 일이
있으리라 여기실 필요는 조금도 없습니다.
저희는 해몽을 점괘가 아니라 자기 마음을 한 번 들여다보는 계기 로
여깁니다.
곁에 놓인 숫자도 그렇습니다. 옛 풀이를 따라 옮겨 놓았을 뿐,
무엇을 약속하는 것이 아닙니다. 가볍게 보아 주시면 좋겠습니다.
지금 떠오르는 대로 적어 보시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깨어난 직후가 가장 또렷할 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