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은 예부터 꿈에 자주 나오는 것으로 꼽혀 왔습니다. 옛 해몽책이 물 이야기에
유독 여러 쪽을 쓴 것도 그래서입니다.
그런데 "물꿈을 꿨다" 는 말만으로는 해몽이 어렵습니다. 물은 담기는 그릇에
따라 모양이 달라지듯, 꿈에서도 어떤 물이었는지에 따라 뜻이 갈립니다.
맑은 물과 흙탕물은 아예 다른 꿈으로 봅니다. 그래서 물꿈을 떠올리실 때는
먼저 세 가지를 짚어 보시면 좋습니다.
- 물이 맑았는지 흐렸는지
- 물이 고여 있었는지 흐르고 있었는지
- 내가 그 물을 바라봤는지, 들어갔는지, 마셨는지
맑은 물 — 마음이 가라앉을 때
맑은 물, 특히 바닥이 들여다보이는 물은 예부터 좋은 쪽으로 풀이해 왔습니다.
샘물이 솟거나, 우물에 물이 가득 차 있거나, 냇물이 잔잔히 흐르는 꿈이
여기에 듭니다.
옛 해몽에서는 이런 꿈을 재물이나 건강과 이어 붙였습니다. 다만 그보다
먼저 생각해 보실 것이 있습니다. 맑은 물 꿈은 마음이 정리되어 갈 때
자주 찾아옵니다. 며칠 뒤척이던 일이 가닥을 잡았거나, 미루던 결정을
막 내린 무렵에 이런 꿈을 꾸셨다면 그 흐름과 무관하지 않습니다.
흐린 물 — 정리되지 않은 것이 있을 때
흙탕물, 고인 채 냄새가 나는 물, 발이 빠지는 진창은 대체로 조심하라는
쪽으로 봅니다. 하던 일이 뜻대로 풀리지 않거나, 사람 사이에 말이 오갈
수 있다고 풀이합니다.
너무 겁내실 필요는 없습니다. 흐린 물 꿈은 아직 정리되지 않은 것이
마음에 남아 있다는 신호에 가깝습니다. 무엇이 걸리는지 짚어 보시는 편이,
나쁜 일이 생길까 걱정하며 지내시는 것보다 낫습니다.
넘치는 물 · 물에 잠기는 꿈
물이 불어나 방으로 들어오거나, 강이 넘치거나, 파도가 덮치는 꿈은
놀라서 깨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런 꿈은 풀이가 갈리는 편입니다.
- 물이 불어나 집으로 들어오는 꿈은 재물이 들어온다고 보는 풀이가 있습니다.
- 휩쓸려 떠내려가는 꿈은 감당하기 벅찬 일이 있다는 쪽으로 봅니다.
같은 물이라도 내가 그 물을 맞이했는지, 떠밀렸는지에 따라 달라집니다.
꿈을 적어 두실 때 그 대목을 함께 남겨 두시면 해몽이 훨씬 또렷해집니다.
물을 마시는 꿈 · 씻는 꿈
목이 말라 물을 시원하게 마시는 꿈은 기운을 되찾는다는 뜻으로 풀이합니다.
몸이 지쳐 있을 때 자주 꾸는 꿈이기도 합니다.
씻는 꿈, 목욕하는 꿈은 묵은 것을 덜어 낸다는 쪽으로 봅니다. 다만 아무리
씻어도 개운하지 않거나 물이 나오지 않는 꿈이라면, 마음에 걸리는 일이
아직 남아 있다는 신호로 읽습니다.
물이 나오는 자리에 따라
| 꿈에 나온 것 | 대체로 보는 뜻 |
|---|---|
| 바다 | 큰 흐름, 감당해야 할 일. 잔잔하면 순조롭게 봅니다 |
| 강 | 건너야 할 고비. 건넜다면 넘겼다고 봅니다 |
| 우물 | 안에 감춰진 것, 집안의 살림 |
| 비 | 씻어 내는 것. 소나기는 지나가는 일로 봅니다 |
| 눈물 | 참아 온 감정. 울고 나서 개운했다면 나쁘게 보지 않습니다 |
적으실 때 이렇게 해 보세요
저희는 적어 주신 글에서 꿈에 나온 것들을 하나씩 찾아 풀이합니다.
그래서 본 그대로, 조금 길게 적어 주실수록 읽어 낼 수 있는 것이 많아집니다.
같은 물꿈이라도 이만큼 달라집니다.
물꿈을 꿨어요.
이렇게 적으시면 '물' 한 가지만 남습니다.
바닷가에 서 있었는데 파도가 발목까지 밀려왔어요.
물이 맑아서 바닥이 들여다보였습니다.
이렇게 적으시면 바다, 파도, 맑은 물, 발까지 짚을 수 있습니다.
꿈을 꾸신 뒤의 기분("놀랐다", "개운했다")도 함께 적어 주시면
좋은 꿈인지 조심할 꿈인지 가늠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마지막으로 드리고 싶은 말
해몽은 정답이 아닙니다. 같은 꿈을 두고도 옛 책마다 풀이가 다르고,
무엇보다 그 꿈을 꾼 분의 요즘 사정에 따라 달리 읽힙니다.
저희는 해몽을 점괘가 아니라 자기 마음을 한 번 들여다보는 계기로
여깁니다. 흐린 물 꿈을 꾸셨다고 해서 나쁜 일이 생기는 것이 아니고,
맑은 물 꿈을 꾸셨다고 해서 가만히 계셔도 일이 풀리지 않습니다.
함께 알려 드리는 숫자도 마찬가지입니다. 꿈에 나온 것들을 옛 풀이에 따라
숫자로 옮겨 본 것일 뿐, 어떤 결과도 약속하지 않습니다.
그저 오늘 꾼 꿈에 붙은 작은 덤으로 여겨 주시면 좋겠습니다.
꿈이 아직 기억에 남아 있으시다면, 지금 적어 보세요.
잠에서 깬 지 얼마 지나지 않았을 때가 가장 또렷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