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가까운 사람이 꿈에 나오는 일은 흔합니다. 남편이나 아내, 사귀는 분이
꿈에 나왔다며 찾아 주시는 분이 참 많습니다. 하루의 절반을 함께 지내거나,
떨어져 있어도 자주 생각하는 사람이니 꿈에 비치는 것이 당연합니다.
그런데 "남편 꿈을 꿨다" 는 말만으로는 풀이가 어렵습니다. 배우자 꿈은
그 사람이 나왔다는 사실보다 그 사람이 꿈에서 어떤 모습이었는지,
그리고 나와 무엇을 했는지에 따라 뜻이 크게 갈리기 때문입니다.
떠올리실 때 세 가지를 먼저 짚어 보시면 좋습니다.
- 그분의 표정과 차림새가 어땠는지 (밝았는지, 어두웠는지, 낯설었는지)
- 나와 함께 있었는지, 멀어졌는지, 다투었는지
- 꿈에서 깬 뒤 내 기분이 편안했는지, 서운했는지, 불안했는지
다정하게 지내는 꿈 — 마음이 놓이는 자리
손을 잡거나, 나란히 걷거나, 밥을 함께 먹는 꿈은 예부터 무난하고 좋은
쪽으로 풀이해 왔습니다. 집안이 평온하고 두 사람 사이에 큰 굴곡이 없다는
뜻으로 보았습니다. 특히 함께 밥을 먹는 꿈은 살림이 고르게 돌아간다는
쪽으로 읽었습니다.
다만 재미있는 것은, 이런 꿈이 요즘 서로 얼굴 볼 틈이 없을 때 오히려
자주 찾아온다는 점입니다. 낮에 채우지 못한 것을 꿈이 대신 채워 주는
셈입니다. 그러니 다정한 꿈을 꾸셨다면 좋은 징조로만 여기지 마시고,
근래 그분과 이야기 나눈 지 얼마나 되었는지도 한 번 헤아려 보세요.
다투는 꿈 · 화를 내는 꿈
꿈에서 크게 다투고 깨어나 종일 마음이 개운치 않은 분들이 계십니다.
옛 풀이에서는 이런 꿈을 나쁘게만 보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막혔던 것이
터져 나가는 꿈으로 보아, 쌓였던 일이 정리된다는 쪽으로 읽은 대목이
많습니다.
겁내실 일은 아닙니다. 다투는 꿈은 대개 하고 싶었으나 하지 못한 말이
마음에 남아 있다는 신호에 가깝습니다. 실제로 사이가 나빠진다는 뜻으로
보기보다, 무엇이 서운했는지 짚어 보시는 편이 낫습니다.
멀어지는 꿈 · 모습이 보이지 않는 꿈
배우자가 뒤도 돌아보지 않고 걸어가거나, 불러도 대답이 없거나, 인파
속에서 놓치는 꿈이 있습니다. 깨고 나면 가슴이 서늘한 꿈입니다.
이런 꿈은 거리가 생겼다고 느끼는 마음이 비친 것으로 풀이해 왔습니다.
실제로 헤어진다는 뜻으로 읽지 않습니다. 요즘 그분이 바빠 말수가 줄었거나,
내가 먼저 마음을 닫아 두었을 때 이런 꿈이 자주 찾아옵니다. 놓친 것이
무엇인지 생각해 보시라는 쪽으로 받아들이시면 됩니다.
낯선 모습으로 나오는 꿈
가장 당황스러운 꿈입니다. 남편인데 얼굴이 다른 사람이거나, 처음 보는
옷을 입고 있거나, 말투가 낯선 꿈입니다. 이런 꿈을 꾸고 의심부터 하시는
분들이 계신데, 옛 풀이는 그렇게 읽지 않았습니다.
낯선 모습은 대개 내가 아직 모르는 면이 있다는 쪽으로 보았습니다.
사람은 오래 함께 살아도 다 알 수 없으니, 그 낯섦이 꿈에 비친 것입니다.
그분이 새 일을 시작했거나 요즘 부쩍 달라 보였다면 더욱 그렇습니다.
아픈 모습·우는 모습으로 나오는 꿈
배우자가 아파 누워 있거나 우는 꿈은 걱정이 앞서는 꿈입니다. 옛 해몽에서는
이런 꿈을 아픈 일이 생긴다기보다, 그 사람을 염려하는 마음이 그대로
나타난 것으로 보았습니다. 실제로 그분이 요즘 지쳐 보였다면, 낮에 눈으로
본 것이 밤에 되살아난 셈입니다.
전화 한 통 드려 보시는 것으로 충분한 꿈입니다.
상황에 따라 대체로 보는 뜻
| 꿈에서 있었던 일 | 대체로 보는 뜻 |
|---|---|
| 함께 밥을 먹는다 | 살림이 고르게 돌아감. 무난하게 봅니다 |
| 손을 잡거나 안는다 | 마음이 놓이는 자리. 좋은 쪽으로 봅니다 |
| 크게 다툰다 | 쌓인 말이 있다는 신호. 나쁘게만 보지 않습니다 |
| 뒤돌아 멀어진다 | 거리가 생겼다고 느끼는 마음 |
| 낯선 얼굴로 나온다 | 아직 모르는 면. 의심할 일로 보지 않습니다 |
| 아프거나 운다 | 염려하는 마음이 비친 것 |
| 함께 길을 걷는다 | 앞으로 같이 겪을 일. 길이 평탄했는지 보세요 |
| 헤어지자고 한다 | 혼자 감당하던 것이 있다는 쪽으로 봅니다 |
적으실 때 이렇게 해 보세요
꿈에 나온 것을 하나씩 짚어 가며 풀이하다 보니, 적어 주신 글이 자세할수록
짚을 것도 많아집니다. 본 대로 편하게, 조금 길게 적어 주세요.
같은 꿈이라도 이만큼 달라집니다.
남편 꿈을 꿨어요.
이렇게 적으시면 '남편' 한 가지만 남습니다.
남편이 낡은 외투를 입고 대문 밖에 서 있었어요. 들어오라고 불렀는데
웃기만 하고 대답이 없었습니다. 깨고 나니 마음이 허전했어요.
이렇게 적으시면 외투, 대문, 불렀지만 대답 없음, 허전한 기분까지
함께 짚을 수 있습니다. 꿈을 꾸고 난 뒤의 기분을 한 줄 덧붙여 주시면
좋은 꿈인지 조심할 꿈인지 가늠하는 데 큰 도움이 됩니다.
마지막으로 드리고 싶은 말
해몽에 정해진 답은 없습니다. 옛 책끼리도 말이 다르고, 같은 꿈이라도
요즘 무엇을 겪고 계신지에 따라 전혀 다르게 읽힙니다.
배우자 꿈은 특히 그렇습니다. 곁에 있는 사람이 나온 꿈은 대개 그 사람에
대한 예언이 아니라, 그 사람을 향한 내 마음이 비친 것에 가깝습니다.
다투는 꿈을 꾸셨다고 사이가 나빠지지 않고, 다정한 꿈을 꾸셨다고 아무것도
하지 않으셔도 되는 것은 아닙니다.
저희는 해몽을 점괘가 아니라 자기 마음을 한 번 들여다보는 계기로 여깁니다.
함께 알려 드리는 숫자도 마찬가지입니다. 꿈에 나온 것들을 옛 풀이에 따라
숫자로 옮겨 본 것일 뿐, 어떤 결과도 약속하지 않습니다. 오늘 꾼 꿈에 붙은
재미난 덤으로 여겨 주시면 좋겠습니다.
기억이 흐려지기 전에 적어 두시면 좋습니다. 깨고 나서 시간이 지날수록
꿈은 빠르게 옅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