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에 돼지가 나왔으니 몇 번" 같은 이야기는 예부터 있었습니다. 저희도 그
오래된 방식을 따르되, 사람이 일일이 찾는 대신 컴퓨터가 찾도록 만들었습니다.
어떻게 하는지 숨기지 않고 알려 드립니다.
첫째, 꿈에서 '말' 을 골라냅니다
적어 주신 글을 그대로 쓰지 않습니다. 먼저 문장을 낱말로 나누고, 그중
뜻을 지닌 말만 남깁니다. '~에서', '~했다' 같은 것은 꿈의 내용이 아니라
문장을 잇는 역할이라 빼 둡니다.
화장실에서 큰 뱀을 보고 깜짝 놀랐어요
여기서는 화장실, 뱀, 놀람이 남습니다.
이 대목에서 한동안 애를 먹은 적이 있습니다. 긴 말을 먼저 고르다 보니
'밤', '물' 처럼 짧지만 중요한 말이 뒤로 밀려 빠지곤 했습니다. 지금은
짧아도 사물을 가리키는 말을 먼저 챙기도록 고쳐 두었습니다.
둘째, 사전에서 같은 말을 찾습니다
저희는 꿈에 나오는 것들을 모아 둔 사전을 가지고 있습니다. 표제어마다
옛 풀이에 따른 숫자가 붙어 있습니다.
말이 똑같으면 바로 찾습니다. 문제는 똑같지 않을 때입니다. 사전에
'자동차' 가 있는데 꿈에는 '승용차' 라고 적으셨다면 글자만 봐서는 찾지
못합니다.
셋째, 뜻이 비슷한 것을 찾습니다
그래서 글자가 아니라 뜻으로 견줍니다. 낱말 하나하나를 숫자 묶음으로
바꿔 두고, 그 묶음이 얼마나 가까운지를 재는 방식입니다. 사람이 '승용차와
자동차는 비슷하다' 고 느끼는 것을 기계가 셈으로 흉내 내는 셈입니다.
이 방식 덕분에 재미있는 일도 생깁니다. 같은 '밤' 이라도
- "밤에 길을 걸었다" 는 시간
- "자루에 밤이 들어 있었다" 는 먹는 밤
으로 갈라 봅니다. 앞뒤 문장을 함께 보기 때문입니다.
넷째, 점수를 매겨 고릅니다
찾은 말이 여럿이면 다 쓸 수 없으니 순서를 매깁니다.
- 사전에 그대로 있는 말을 앞에 둡니다
- 꿈에서 여러 번 나온 말을 앞에 둡니다
- 뜻이 더 가까운 말을 앞에 둡니다
- 사물을 가리키는 말을 움직임을 가리키는 말보다 앞에 둡니다
이렇게 고른 말에 붙은 숫자를 모아 여섯 개를 만듭니다. 겹치면 다음 것으로
넘어갑니다.
근거를 숨기지 않습니다
결과 화면에서 숫자를 누르시면 어떤 말이 사전의 어떤 표제어에 걸렸는지,
얼마나 비슷하다고 봤는지 그대로 보여 드립니다. 어디선가 튀어나온 숫자가
아니라는 것을 확인하실 수 있게 하려는 것입니다.
그래서 잘 맞나요
솔직히 말씀드리면, 이 숫자는 어떤 결과도 약속하지 않습니다. 옛사람들이
꿈을 두고 숫자를 짚던 방식을 그대로 옮겨 놓은 것일 뿐입니다.
다만 꿈을 적어 보시는 일 자체는 값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적다 보면 흐릿하던
꿈이 또렷해지고, 요즘 무엇이 마음에 걸렸는지 보이기도 합니다.
숫자는 그 김에 붙는 덤으로 여겨 주시면 좋겠습니다.